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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MRO산업 ‘설레발’에 흔들리나

 

아틀라스항공 특송화물기 정비 유치 관련 비밀준수 어긴 정황 드러나
美 나스닥 상장기업 공시 의무 위반 우려… 항공사 입장표명은 ‘아직’

  • 기자명 안재균 기자 
  •  
  •  입력 2021.08.25
  •  
  • 지면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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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0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 전경. /사진 =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 전경. /사진 =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공항 항공정비(MRO)단지 조성에 균열이 우려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와 국내 기업 ㈜샤프테크닉스K가 아틀라스항공(Atlas Air)과 체결한 특송화물기 정비 유치에 대한 비밀 준수 의무를 지키지 않으면서다.

미국 증권거래소인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s)에 상장돼 있는 아틀라스가 이를 문제 삼을 경우 본계약 체결은 틀어질 수 있다.

24일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 ㈜샤프테크닉스K, 아틀라스항공이 미국 뉴욕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12일 항공기 개조사업을 인천공항에 유치하는 투자유치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2080년까지 50억 달러 이상 규모의 화물기 정비 물량을 인천공항에서 처리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아틀라스항공이 싱가포르와 홍콩·타이완에 외주 줬던 아시아권 정비의 일부 물량이다. 이를 위해 아틀라스항공은 샤프테크닉스K와 합작법인을 만들기로 했다. 인천공항공사 등은 가계약 수준의 MOA를 체결하면서 향후 실시협약을 위한 본계약을 남겨 둔 상황이다.

문제는 합의사항에 대한 비밀 유지 규정이다. MOA 합의에 대해서는 제3자에게 유출하지 않도록 돼 있고, 3개 사가 동의하면 공개토록 했다.

하지만 인천상공회의소에서 아틀라스항공 유치 환영 성명 등을 내면서 비밀 준수 의무는 훼손됐다. 최근까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인천공항공사와 샤프테크닉스K에서 이를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업계는 샤프테크닉스K보다 인천공항공사 측에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비밀 준수 의무를 지켜야 할 국영기업의 최고경영자인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한 술 더 떴다. 김 사장은 아틀라스 유치에 대해 "(인천공항이) MRO 부문의 중심지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가뜩이나 사천공항이 있는 경남 정치권에서 인천공항의 MRO 진출을 두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영기업 대표가 되레 분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유치한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의 항공기 개조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건을 두고 당시 경남지역에서는 위법적인 행위라며 인천공항을 비판했다.

아틀라스 측에서 비밀 준수 의무를 문제 삼을 경우 본계약 체결은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아틀라스가 나스닥 상장사이기 때문에 해당 사안이 경영공시 대상일 경우 공시 의무 위반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 측은 "현재 아틀라스항공 측으로부터 관련 사항 일체에 대해 공식 입장 표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공사는 아틀라스항공 투자유치 건 관련 사항 일체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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